하이닉스 : 나도 미국에 간다. 오늘 여기서 너를 쓰러트리고 / BYD에 밀린 GM

① SK하이닉스의 반값 미스터리
SK하이닉스는 숫자로는 세계 1등인데, 왜 시장에서는 여전히 마이크론 반값 취급을 받고 있는 걸까요?

② MS의 인도 올인 선언
마이크로소프트의 175억 달러 인도 투자는 단순한 확장이 아니라, AI 패권 지도를 다시 그리겠다는 의도가 더 선명해 보입니다.

③ 한국GM 판매 급락의 진짜 의미
한국GM이 BYD보다 적게 팔렸다는 사실은 한국 자동차 시장의 지형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④ 엔비디아·중국·H200의 복잡한 삼각관계
H200의 중국 판매 논쟁은 규제를 해도 풀어도 모두 리스크가 되는, 기술패권 싸움의 균열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⑤ 해서트의 금리 인하론이 남긴 역설
금리를 크게 내릴 수 있다는 그의 발언은 오히려 ‘금리 체제 자체는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시대 변화를 암시하는 듯합니다.

나도 미국에 간다

오늘, 여기서 널 쓰러트리고

내가 SK하이닉스인데? 왜 마이크론의 반값임?

A close-up image of a laptop RAM module from a different angle. The module is a small, rectangular circuit board with numerous gold-colored pins along its edges. Several black integrated circuits (ICs) are visible on the surface, with text labels indicating specifications like "HSTO2683CFR" and "225V". The module also features a sticker containing a barcode and the text "Hynix P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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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는 1등인데, 주가는 2등도 못 받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는 마진, 제품 믹스, ROE등 핵심 투자지표에서 전 세계 메모리 기업 중 사실상 1위로 볼 수 있는 수준의 막강함을 뽐내고 있습니다. 물론 삼성전자가 회복세에 있죠. 그런데 순수 메모리만 놓고 보면 SK하이닉스보다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회사는 드뭅니다. 그런데, 평가는 박하죠. 삼전과의 비교는 된 것 같습니다. 삼전은 애초에 퓨어 파운드리도 아니니까... 네 일단은. 마이크론 대비 절반 수준의 멀티플에서 거래되고 있는데요. 이 말은, 기업이 만들어내는 가치가 2배인데 시장은 그 가치를 절반만 인정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왜 why?

슈퍼사이클이 와도 해결되지 않는 밸류에이션 갭

이번 사이클은 단순 호황이 아니라, AI·HBM 중심의 '구조적 초호황’로 평가됩니다. 당분간 SK하이닉스는 사상 최대 실적을 지속 갱신할 확률이 매우 높죠. 그럼에도 한국 시장에서 주가는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장 규모, 자금풀 한계, 고질적인 코리안 디스카운트가 겹친 결과이지만, 이 정도로 펀더멘털과 밸류에이션이 어긋나는 사례는 매우 드문 편입니다. 이건..네. 어떻게 풀어야 할 문제일까요?

가장 현실적인 카드: ADR 상장

가장 주목받는 해법은 자기주식을 활용한 미국 ADR 발행입니다.
SK하이닉스가 자기주식을 외국계 은행에 예탁하면, 그 은행이 미국 투자자를 대상으로 ADR을 발행하고, 글로벌 피어그룹의 멀티플을 적용받도록 유도하는 방식입니다. 현재 마이크론의 PBR을 그대로 적용하면 이론상 90만 원 이상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해외 자금은 한국 시장에 직접 접근하기 어려워 ADR 수요가 강하게 형성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니까 FA같은 거죠. 시장의 평가를 받아보겠다. 그것도 "미국" 시장의.

그러나 ‘자사주 규제 개정안’이 모든 그림을 뒤흔듭니다

문제는 시점입니다.
국회에 제출된 ‘자기주식 의무 소각’을 중심으로 하는 상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자사주 활용에 대한 규제가 대폭 강화됩니다. 자사주는 자본 조정 항목이지 자산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하며, 소각 의무화가 핵심입니다. 그간 시장에서는 자사주가 사실상 전략자산처럼 활용되어 왔습니다. M&A, 지배력 강화, 메자닌 대응, 또는 주가 관리 목적까지 광범위하게 사용되었습니다. 하지만 개정안은 이 여지를 거의 모두 차단하는 방향입니다. 이 논리대로라면, 자사주 ADR 역시 ‘우회수단’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음 근데 시점이 미묘해서.. 우회수단처럼 보이기도 하네요. 의심은 아니고, 의문입니다.

법률 리스크가 ADR 추진의 가장 큰 장애물입니다

개정안이 통과된다면 ADR 발행이 명시적으로 금지되는지는 아직 불확실합니다. 그러나 개정안이 소각 외 예외 사유를 극단적으로 좁게 규정하고 있어, 실제 추진은 매우 어려워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특히 기업이 법적 리스크를 떠안고까지 ADR을 강행할 이유가 부족하다는 판단도 큽니다.

그런데 말이죠. 자사주 소각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것인데... 이 경우 자사주를 소각해버리는 것보다 ADR상장을 하는게 훨씬 주주가치를 제고할 것 같은데...ㅎㅎ 그래도 문제가 될까요?

고먐미 코멘트

SK하이닉스의 저평가는 단순히 “한국 시장이라서”가 아닙니다. 한국 시장은 글로벌 자본이 들어오지 않는 구조적 한계를 지녔고, 그 결과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가진 기업조차 합당한 가격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자사주 활용을 전면적으로 제한하는 방향의 법 개정이 이뤄진다면, 오히려 코리안 디스카운트를 더 고착화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사주 매입과 활용은 분명 남용된 측면이 있지만, 그 해법이 “무조건 소각”이 되어버리면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밸류에이션 갭을 좁힐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전략적 수단까지 사라질 가능성이 있죠.

결국 ADR 논쟁은 단순히 SK하이닉스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시장 전체가 글로벌 자본과 어떻게 연결될 것인가라는 구조적 질문으로 이어집니다. 네. 그러기 위해서는.. 자본시장 선진화와 개방이 필수적 조건이겠고요. 지배구조 개선도 물론일 겁니다.

중국 막히면 인도로 가야지

돈 싸들고 인도 가는 M7

인도에 175억 달러를 약속한 마이크로소프트, 진짜 의도는 무엇인가

Photo by BoliviaInteligente / Unsplash

빅테크의 시선이 인도로 쏠리는 이유

마이크로소프트가 향후 4년 동안 인도에 175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회사 역사상 아시아 지역 최대 규모의 투자이며, 사티아 나델라 CEO가 모디 총리와 회동한 직후 공개되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AI·클라우드 인프라 확장이라는 설명이 붙어 있지만, 실제로는 인도가 글로벌 기술 공급망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입니다.

Scale, Skills, Sovereignty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투자 방향을 규모, 기술, 주권이라는 세 축으로 설명했습니다. 특히 주권(Sovereignty)이라는 표현은 인도가 단순한 기술 소비국이 아니라, 미래 AI 기술에서 자국 통제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의도가 반영되어 있습니다. 하이데라바드에 건설 중인 초대형 데이터센터는 2026년 가동될 예정이며, 이는 인도를 글로벌 AI 하이퍼스케일 네트워크의 핵심 거점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보입니다.

인도로 향하는 AI 파워 플레이어들

최근 인도를 방문하거나 방문을 예고한 인물들을 보면 흐름이 더 뚜렷해집니다. Anthropic의 다리오 아모데이, 엔비디아의 젠슨 황,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등이 인도와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직접 움직이고 있습니다. 인도는 14억 5천만 명의 거대한 시장이자, 머신러닝·데이터 사이언스 인력 풀을 가장 빠르게 확대하는 국가라는 점에서 AI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조건을 제공합니다.

그리고 어쩌면 가장 중요한, 탈중국의 키이기도 하죠.

글로벌 투자 경쟁 속 마이크로소프트의 속도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포르투갈, UAE, 영국 등 여러 지역에서 대규모 AI 투자 계획을 잇달아 발표해 왔습니다. 이 회사의 2026년 Capex는 975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단일 기업 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공격적인 AI 인프라 투자 프로그램 중 하나입니다. 이번 인도 발표는 이러한 글로벌 전략의 연장선에 있으며, 아시아 내 핵심 거점 확보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줍니다.

고먐미 코멘트

인도가 AI 글로벌 맵에서 이 정도의 존재감을 확보한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사실 비단 글로벌 뿐 아니라 제조기지로서 각광받지 못해 왔죠. 그 이유는 바로 중국이라는 세계의 공장 때문이었을 겁니다. 중국에서 생산하면 싸게, 빠르게, 많이 만들 수 있는데? 내가 왜 인도까지 가야 하나? 라는 질문이 바로 따라붙을 테니까요.

그런데 말이죠. 아시다시피 이야기가 많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만약 미중갈등이 없었다면 데이터센터들은 중국을 제1기착지로 삼았을 겁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죠? 그래서 인도가 차선책으로 선택되어지고 있습니다.

인도는 중국의 개화기를 닮았습니다. 많은 인구, 높은 교육열, 싼 에너지같은 것이 그것이죠. 인프라가 부족하고 정치적으로도 안정적이지는 않지만, 그거야 뭐 시간이 가면서 어느 정도는 보정될 겁니다.

여기까지는 정론이죠.

그런데 말입니다. 인도가 10년 후에도, 20년 후에도 미국과 사이가 좋을까요? 그런  질문도 한번 쯤 해볼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미국은 일본에게 했던 것처럼 중국에게 지금 그러고 있는 것처럼 인도에게도 같은 식으로 목을 죄어올까요?

그냥 한 번 생각해봅시다.

BYD에 밀린 GM

중저가 시장의 중국차

한국GM의 월 판매량 974대... BYD보다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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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성적표가 의미하는 것

한국GM이 지난 11월 국내에서 974대만 판매했습니다. 한국GM 출범 이후 처음으로 월 판매량이 1000대 미만으로 떨어진 것입니다. 군산공장 폐쇄 위기 때도, 글로벌 반도체 대란 때도 지켜지던 최소한의 방어선이 무너졌습니다. 2016년 연간 18만 대를 팔던 전성기와 비교하면 현재 규모는 12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더 충격적인 점은 올해 한국에 상륙한 BYD보다도 판매량이 적어졌다는 사실입니다.

국내 소비자를 위한 제품이 없습니다

한국GM의 국내 판매 라인업은 트랙스 크로스오버, 트레일블레이저, 콜로라도, GMC 시에라 네 종뿐입니다. 세단 라인업은 스파크와 말리부 단종으로 완전히 사라졌고, 하이브리드나 전기차도 없습니다. 가장 최근 출시된 모델이 2023년 트랙스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한국 시장을 위한 신차 공급이 멈춰 버린 상태입니다. 판매 부진은 원인이라기보다 결과에 가깝습니다.

한국은 ‘내수 시장’이 아니라 ‘수출 공장’이 되었습니다

올해 한국GM 전체 판매량 40만9810대 중 96.6%가 수출입니다. 즉, 판매량의 거의 전부가 미국을 비롯한 해외로 나가는 물량입니다. 11월에는 미국 관세 인하의 영향까지 겹치며 수출 비중이 97.8%로 더 높아졌습니다. 이 구조는 한국GM을 한국 소비자를 위한 회사가 아니라, 본사가 지정한 특정 차종을 북미로 보내는 저가형 생산 기지로 고착화시키고 있습니다. 내수 고객을 위한 신차·서비스 투자 우선순위가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철수설이 다시 고개를 드는 이유

부평공장 유휴부지 매각, 9개 직영 서비스센터 접수 중단 결정 등은 GM이 한국 사업을 점진적으로 축소하는 신호로 읽히고 있습니다. 한국GM은 2018년 8100억 원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으며 2027년까지 국내 생산을 유지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2027년이 다가오자 또다시 철수 가능성을 흘리며 추가 지원을 유도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협력업체까지 포함하면 약 15만 명이 한국GM 생태계에 연결되어 있어 이러한 불안은 지역경제 전반으로 확산됩니다.

고먐미 코멘트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돼요. 특히 BYD와 연계되어서 그렇습니다. 흔히 사람들이 현대/기아차 사지 누가 르노 삼성 쉐보레 사느냐 거기다 더 나아가서 누가 중국차 타느냐 하는 말을 하곤 하죠.

그런데, 어떤 소비계층이나 어떤 소비목적이냐에 따라 "가격"이 가장 중요한 판단기준이 될 때가 있습니다. 바로 그런 사람들에게 있어 그런 소비판단에 있어 BYD가 GM을 넘어선 것이죠.

가령 한국GM이 철수한다는 가정을 해보겠습니다. 이 생산 설비 전체를 중국 업체가 인수하게 될 가능성도 없지 않겠으나, 그것보다는 최종 소비자 시장에서 BYD를 위시한 중국차들의 중저가 시장 점유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리고 그닥 좋은 신호로는 안 읽혀요. 모든 위대한 수출 브랜드들은 자국에서의 압도적인 지지를 필요로 한다는 생각입니다. 가령 삼성의 갤럭시라거나.. 일본의 도요타라거나 말이죠. 지금 당장 중국차가 현기를 위협할 수준이 되거나 가까운 시일 안에도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이지만... 진입각이 열리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은 드네요.

엔비디아 H200 중국에 팔아주겠노라

안살건데?

엔비디아 H200의 중국 판매 허용 논쟁, 기술전쟁의 균열이 드러납니다

walking in Shanghai
Photo by Nuno Alberto / Unsplash

젠슨 황의 워싱턴 방문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가 미 의회를 찾아 H200 AI 칩의 중국 판매 제한 완화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황 CEO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 이후 “규제가 풀린다 해도 중국이 H200을 받아들일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중국이 이미 성능을 낮춘 H20 칩을 거부한 경험이 있는 만큼, 미국의 통제된 버전의 칩을 다시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딜레마

트럼프 행정부는 H200 판매를 허용할지 고심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상업적 판단이 아니며, 미국의 기술 패권, 중국의 군사·산업 경쟁력, 정치적 안보 논리가 얽힌 문제입니다. 황 CEO는 트럼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규제 완화를 설득하고 있지만, 기술 유출을 우려하는 워싱턴 내 강경파는 완화에 부정적입니다.

의회의 우려는 여전합니다

상원에서는 GAIN AI Act를 계기로 중국 판매 제한을 제도화하려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민주당의 엘리자베스 워런 의원은 **H200 판매 허용은 “중국 군사력 증강을 가속화한다”**며 반대했습니다. 의회는 엔비디아의 글로벌 경쟁 필요성을 인정하지만, 중국에 대한 기술적 우위 상실을 더욱 우려하고 있습니다.

중국 시장의 유혹

엔비디아는 중국을 연 500억 달러 시장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미국산 칩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자국 반도체 생태계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미국이 ‘다운그레이드’한 제품은 구매하지 않도록 지침을 내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엔비디아는 현재 중국 데이터센터 매출을 실적 가이던스에서 제외해 놓은 상태입니다.

H200은 전략자산입니다

H200은 고대역폭 메모리(HBM3e)를 탑재하고 AI 훈련·추론 모두에서 기존 칩 대비 월등한 성능을 제공합니다. 중국 입장에서 이 칩의 도입 여부는 단순한 구매가 아니라 AI 주도권 경쟁 속에서의 ‘추격 속도’ 결정 요소입니다. 미국 내부에서도 이 기술을 중국에 넘기는 것이 전략적 실수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고먐미 코멘트

애초에 수출금지는 전략적으로 잘못된 선택이었습니다. 미국이 수출을 막는 순간, 중국은 “언제든 다시 금지될 수 있다”는 사실을 뼛속까지 깨달았고, 결국 외부 공급망에 종속되지 않기 위해 독자적인 AI 반도체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비슷한 그림이 달러에도 있었죠. 러시아를 스위프트에서 배제하면서, 달러를 무기화한 결과 미국의 적성국가들을 비롯해서 동맹국들까지 탈달러를 서둘러 추구하게 되었습니다.
칩의 이야기로 돌아가보죠. 수출 금지의 결과 미국의 의도와 달리, 중국은 오히려 더 빠른 자립을 추구하게 되었고, 이는 장기적으로 미국 기업에게도, 미국 안보에도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수출을 허용하든 금지하든, 이미 중국은 “자기 힘으로 간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지금의 논쟁은 단기 매출과 규제의 문제가 아니라, AI 전쟁의 균형추가 영구적으로 이동하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뭐 제 생각이지만. 베낄 수 없는 기술도 메워지지 않는 해자도 없습니다.

금리 내릴게

by 케빈 헤셋

트럼프의 새 연준 후보, “금리 크게 내릴 공간 있다”

Daily newspaper economy stock market chart
Photo by Markus Spiske / Unsplash

케빈 해서트, “지금은 금리를 크게 내릴 수 있는 환경입니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국장 케빈 해서트는 현재 연준 기준금리를 상당 폭 낮출 여지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으로 고려하는 유력 후보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 CEO 서밋에서 “25bp 이상 인하도 가능하다는 의미냐”는 질문에 그는*“그렇다”고 답하며 사실상 대규모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Politico 인터뷰에서 “빠른 금리 인하가 차기 연준 의장의 리트머스 시험”이라고 밝힌 바 있어, 해서트의 발언은 단순 견해가 아니라 정책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정치적 독립성 논란, 그러나 해서트는 “데이터가 우선입니다”

해서트가 트럼프와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는 만큼, 그의 임명이 연준의 정치적 독립성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해서트는 “판단은 내 독립적 경제적 판단에 따른다. 대통령도 이를 신뢰한다”고 말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그가 최근 연준의 정책 판단이 오히려 정치적이었다고 비판한 점입니다. 연준의 초과 긴축 또는 긴축 유지가 실제로 물가보다 정치적 고려가 있었다는 뉘앙스로 해석될 수 있어 시장은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파월과의 관계는 “아주 강하다”

해서트는 제롬 파월과 “매우 강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NEC 수장으로서 “거의 정기적으로” 만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만약 해서트가 1월에 스티븐 미란의 후임으로 이사회에 합류하게 되면, 파월 체제에서 수개월간 함께 근무한 뒤 5월에 의장직을 넘겨받는 구조가 됩니다. 이는 의사결정 과정에 특정한 ‘전환기 시그널’을 만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AI가 금리정책을 바꿀 수 있다는 논리

해서트는 인공지능(AI)의 생산성 향상이 1990년대 그린스펀 체제와 유사한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당시 그린스펀은 낮은 실업률에도 불구하고 생산성 향상 덕분에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았습니다. 해서트는 **“AI는 당시 컴퓨터보다 더 큰 생산성 충격이며, 잠재성장률은 3%를 훨씬 넘고 4% 이상도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그의 논리는 명확합니다.
생산성이 급증하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지고, 금리를 내릴 수 있는 정책 여력이 커진다.

“금리 인하는 공급과 수요를 동시에 늘립니다”

해서트는 금리를 인하하면 단순 경기부양을 넘어, AI·설비투자·생산성 확대로 이어져 공급능력 자체를 확대하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는 통화정책을 전통적인 경기부양 수단이 아니라,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리는 전략적 도구로 보는 시각입니다. 트럼프 캠프와 해서트가 공유하는 경제관의 핵심이기도 합니다.

고먐미 코멘트

해서트의 금리 인하론은 단기적으로는 완화 신호처럼 보이지만, 실제 시장 구조에 미칠 영향은 정반대일 수 있습니다. 금리를 낮추면 수요와 투자가 자극되고 이는 다시 인플레이션 기대를 높이며, 결과적으로 장기금리를 끌어올리는 시소 스티프닝(steepening)이 형성됩니다. 즉, 단기금리는 내려가지만 장기금리는 오히려 올라가는 구조가 만들어지며, 이 과정에서 장기채는 가장 나쁜 위치에 놓입니다. 시장이 지금 연준의 ‘인하’만 바라보는 것은 오판에 가깝고, 금리 구조 전체가 재편되는 리스크를 간과하고 있습니다. 하워드 막스가 적은 것처럼.. sea change의 시대인지도 모르죠.

더 큰 문제는 장기금리 상승이 기업의 투자 의사결정에 끼칠 충격입니다. 데이터센터·AI 인프라·부동산·에너지 등 롱 듀레이션 프로젝트의 할인율은 모두 장기금리에 연동되는데, 이 금리가 오르면 정책 의도가 무엇이든 실제 투자 비용은 급격히 올라갑니다. 그 결과,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장기 프로젝트는 오히려 위축되고, 롱 듀레이션 자산군 전반이 밸류에이션 압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번 정책 변화는 “금리는 내리지만, 금리 체제는 더 높아지는” 독특한 국면을 만들 가능성이 큽니다.

지금부터의 미래는 모르겠어요. 그런데 지금까지 위와 같은 내용을 골자로, 장기채를 피해야 한다는 말을 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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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t of the day

차트로 보는 시장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08년 이후의 시대입니다.

그리고 싸이클은 한 방향으로 길게 작용하는 방향성을 가지곤 합니다.

가령 78-85년, 94-01년, 그리고 08-25년... 각각 8년, 8년, 18년이죠. 이 기간 미국 주식은 신흥국 주식을 압도해왔습니다.

그렇지만 그 반대의 싸이클이 분명히 오게 되죠.

코스피의 올해 상승세는 서막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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