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보다 AI에 돈 더 쓰는 대한민국 / 이란의 봄은 오는가

  1. 관세로 동맹을 압박하는 트럼프
    그린란드를 팔지 않으면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발언은 무역 문제가 아니라 동맹 자체를 협상 수단으로 쓰겠다는 선언입니다.
  2. 유럽과 캐나다의 선택지 확대
    유럽은 중국과의 협력 여지를 넓히고 있고, 캐나다는 베이징과 직접 접촉하며 미국 일변도의 외교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3. 질서의 붕괴와 예측 가능성의 가치
    관세 자체보다 더 큰 문제는 이미 합의된 규칙조차 언제든 뒤집힐 수 있다는 불확실성입니다. 그래서 예측 가능성이 새로운 외교 자산이 되고 있습니다.
  4. 이란, 숫자를 인정한 권위주의 체제
    사망자 규모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순간, 정권은 위기를 관리 국면이 아닌 통제 국면으로 전환했습니다. 외부 책임론과 내부 탄압은 동시에 강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5. 한국에서 먼저 나타난 AI의 미래
    생성형 AI는 한국에서 이미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습니다. 실험용 기술이 아니라 생산성 도구로 정착하고 있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그린란드 내놔~

동맹? 그게 뭔데?

부동산에 미친 대통령

A model of Trump, useful in all manner of situations whether comical or serious.
Photo by Sean Ferigan / Unsplash

이번에도 또 관세네 싶은데. 그린란드를 마음대로 할 수가 없으니 또 관세 이야기를 입에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이야깁니다. 덴마크 편에 선 유럽 국가들에 대해 2월 1일부터 10% 관세를 부과하고, 6월에는 이 관세를 25%가지 올리겠다고 협박한 거죠.

조건은 하나입니다. 그린란드를 '완전히' 미국에 매각하라는 겁니다.

대상 국가는 덴마크뿐 아니라 독일,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까지 포함되는데요. 모두 미국의 핵심 동맹이자 나토 회원국입니다. 동맹국을 향해 “땅을 팔지 않으면 관세를 물리겠다”는 발언이 공식화된 순간입니다.

동맹을 흔드는 관세의 언어

유럽의 반응은 즉각적이었습니다. 연합은 덴마크와 그린란드에 대한 전면적 지지를 선언했고, 프랑스 대통령은 “용납할 수 없다”고 직격했습니다. 영국 총리는 나토 동맹국에 대한 관세 위협을 “완전히 잘못된 선택”이라고 표현했고, 스웨덴 총리는 “협박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더 중요한 변화는 제도적 반응입니다. 유럽의회 최대 정파가 미국과의 무역 합의 중단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지난해 어렵게 타결된 미·EU 무역 휴전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관세는 단기 압박 수단이지만, 신뢰를 무너뜨리면 복구 비용은 훨씬 커집니다.

두 가지 뉴스를 돌아볼만 할 겁니다. 첫째는 캐나다의 중국 접촉과 둘째는 역시 EU와 중국의 전기차 관세 합의일 겁니다. 가지고 싶은 걸 힘으로 다 뺏어가려는 사람은 친구를 잃게 되죠. 친구가 없어도 괜찮다는 선언일까요? 미국의 '우방'들은 선택을 강요받고 있습니다.

법적 불확실성과 계산된 위협

다만 이 관세가 실제로 집행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합니다. 트럼프는 과거처럼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삼을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 이 권한의 남용 여부는 대법원 판단을 앞두고 있습니다. 대안으로 거론되는 다른 법적 수단은 관세 상한과 기간이 제한돼 있습니다. 즉, 위협의 강도에 비해 제도적 지속력은 약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시장과 외교가 긴장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이미 체결한 무역 합의조차 말 한마디로 뒤집고, 베네수엘라 공습의 예에서 보듯 의회에게 고지조차 없이 권력을 휘두르는 자가 도널드 트럼프이기 때문이죠. 그러니까 현행 법 그리고 사례가 어떻든간에, 그것보다 중요한 게 대통령의 마음이다 라는 겁니다.


고먐미 코멘트 | 새로 짜이는 권력지형

유럽연합의 선택지는 두 개입니다. 트럼프에게 숙일 것인가, 숙이지 않을 것인가 하는 것이죠. 우리나라는 숙였죠. 숙이는 대가로 낮아진 관세와 방위를 약속 받았습니다. 대만도 얼마 전 숙였죠. 미국에 TSMC 팹을 5개 짓는다는 조건을 걸며 중국으로부터의 시한부(?) 안전을 보장받았습니다. 결제 기간이 언제까지일지는 모르고, 생각보다 더 빨리 다음 회차 대금을 지급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유럽연합은 지금 러시아와 전쟁 중입니다. 피는 우크라이나가 흘리고 있지만, 돈은 미국이 대고 있는 형국입니다. 그린란드는 전장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만 실질적인 협상카드로 작동합니다. 유렵연합은 그린란드를 상납하는 대신 러우전쟁을 더 끌고 갈 수 있을 겁니다. 미국에 맞서 그린란드를 지켜내면서 전쟁을 지속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입니다.

나토는 지속될 수 있을까요? 트럼프 2기는 점차 고립주의의 색채를 강하게 띄고 있습니다. 유엔조차 탈퇴하려고 하고 있죠. 미국이 없는 나토는, 유럽연합은 러시아와 계속 전쟁을 할 수 있을까요? 그게 어렵다면, 러시아와 유럽의 관계는 어떻게 재정립 될까요?

어려운 질문들입니다.

니가 먼저 헤어지자고 했으니까

나도 중국인이랑 바람피우러 간다?

중국으로 기우는 캐나다

The The Hall of Supreme Harmony is the largest hall within the Forbidden City in Beijing, China. It is located at its central axis.
Photo by Rafik Wahba / Unsplash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베이징에서 이렇게 말했는데요. 이제 중국이 미국보다 "더 예측 가능한 무역파트너"라는 말이었습니다. 마크 카니 총리는 극단적인 사람은 아니죠. 전직 중앙은행 총재 출신답게 신중하게 단어를 고르는 사람입니다. 그런만큼 메시지는 분명했습니다. 더 이상 미국에만 기대지 않겠다는 거예요.

카니 총리와 시진핑 주석은 회담을 통해 중국산 전기차 수입 쿼터와 자동차 분야 공동 투자 가능성을 열어두는 합의를 이끌어냈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운 장면입니다. 캐나다는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미국과 보조를 맞춰 중국산 전기차에 100% 관세를 부과했던 나라입니다. 그 공조가 깨졌다는 사실 자체가 이번 방문의 핵심입니다.

그리고 이런 움직임은 어느 정도 미국이 자초한 일이기도 하죠. 그런데 미국은 그렇게 강짜를 부렸을까요? 그건, 캐나다의 미국 의존도가 너무나 높기 때문이었습니다.

미국 의존의 한계가 만든 선택지

캐나다는 주요 7개국 가운데 미국 의존도가 가장 높은 경제입니다. 수출의 약 70%가 미국으로 향하고, 공급망 역시 국경을 오가며 얽혀 있습니다. 이런 구조에서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캐나다에 직격탄이었습니다. 철강, 알루미늄, 자동차에 대한 글로벌 관세는 캐나다를 “동맹이지만 예외 없는 대상”으로 만들었습니다.

카니의 계산은 단순합니다. 향후 10년간 비(非)미국 수출을 두 배로 늘리지 않으면, 캐나다 경제는 구조적으로 취약해진다는 겁니다. 그리고 여기서 중국이 등장하죠. 중국 없이는 불가능한 목표입니다. 이번 합의는 중국과의 전면적 밀착이라기보다는, 미국 일변도의 선택지를 줄이기 위한 최소한의 보험에 가깝습니다. 전기차 관세를 일부 완화하는 대신, 중국의 농산물 보복 관세를 낮추려는 실용적 거래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흥미로운 점은 트럼프의 반응인데요. 별반 공격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제 생각에는... 캐나다가 이렇게 적극적으로 친중 노선으로 돌아설지 예측하지 못했던 게 아닌가 하는 게 첫째이고 두 번째는... 그렇게 해봐야 지리적 한계 때문에 미국일 수 밖에 없다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가치 외교에서 생존 외교로

이번 중국 방문은 캐나다 외교 노선의 변화를 상징합니다. 전임 정부가 인권과 가치 중심 외교를 앞세웠다면, 카니는 노골적으로 경제와 선택지 확대를 우선합니다. “세상을 우리가 원하는 대로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죠.

물론 불안은 남습니다. 중국이 정말.. 믿을 수 있는 파트너인가에 대해서...는...


고먐미 코멘트 | 질서가 아니라 옵션의 문제

이 장면을 캐나다의 친중 선언으로 해석하는 건 너무 과도하죠. 카니의 행보는 중국을 미국 '대신' 선택한다기보단 중국도 하나의 옵션일 수 있다는 메시지를 미국에 던지는 쪽에 가깝다고 봅니다. 협상 카드로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 동시에... 여차하면 그 카드를 뒤집을 수도 있겠죠.

재밌는 건 단어였는데요. 카니는 이번 회담에서 중국이 미국보다 "더 예측 가능하다"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이 그만큼 예측하기 어렵다... 그 통치자 때문이겠죠? 라는 거였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부터 이어지고 있는 세계 질서 재편 대하드라마의 새로운 에피소드 정도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유럽과 캐나다, 호주같이 미국의 전통적인 우방들도 그저 앉아서 받아들이기에는 트럼프의 new world order가 버겁다는 의미일 겁니다.

그런데 특색이 있죠. 캐나다는 그 지리적으로 아메리카의 신 고립주의 전략의 핵심인 '아메리카'대륙에 속한다는 점입니다. 아시아는 중국에(동북아시아는 빼주라), 유럽은 러시아에게 그 재량권을 어느 정도 주면서 아메리카를 요새화한다는 게 신 고립주의의 골자라고 한다면.. 캐나다의 이번 행태는 꽤 아픈 일격일 겁니다.

이란의 봄은 오는가

너무 많은 생명이 죽어가고 있다

Meanwhile in Iran

Photo by Morteza F.Shojaei / Unsplash

카메네히 이란 최고지도자가 이번 달 반정부 시위로 “수천 명이 사망했다”고 공식 언급했습니다. 그동안 정부는 정확한 피해 규모를 부인하거나 축소해왔지만, 이번 발언은 사태의 규모를 사실상 처음으로 인정한 셈입니다. 그는 일부 사망자가 “잔혹하고 비인도적으로” 살해됐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경위나 책임 주체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음 그런데... 이것도 축소된 수치라면 정말 끔찍하겠어요.

이 수치는 일단 인권단체들이 추산해온 약 3,500명 사망, 2만2천 명 이상 구금이라는 수치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정권이 부인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상황이 악화됐음을 스스로 시인한 발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란 내부에서 이 정도 표현이 공개 연설을 통해 나온 건 매우 이례적이라고 합니다.

외부의 적, 내부의 통제

하메네이는 책임의 화살을 곧바로 외부로 돌렸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폭력 사태를 지원했다고 주장하며, 이를 입증할 증거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동시에 이란은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국내외 “범죄자”를 처벌하지 않고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즉, 전면전은 피하되 내부 통제는 더 강화하겠다는 메시지입니다.

트럼프는 이란에 “새로운 지도부가 필요하다”고 말하며 하메네이를 국가 파괴의 책임자로 지목했습니다. 이란 입장에서는 시위가 단순한 경제 불만이 아니라, 외세가 개입한 체제 위협이라는 서사를 강화할 필요가 있는 국면입니다.

끊어진 인터넷, 고립된 사회

이번 시위의 또 다른 특징은 기록적인 통신 차단입니다. 이란 정부는 1월 8일부터 인터넷과 이동통신을 대거 차단했고, 이는 2019년 시위 당시보다 더 길고 강력한 조치로 평가됩니다. 현재도 전체 인터넷 접속은 정상 수준의 약 2%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일부 지역에서 문자 서비스와 제한적 인터넷이 복구됐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글로벌 플랫폼 접근은 사실상 막혀 있습니다. 이란은 위기 국면마다 국제 인터넷을 차단하고, 정부가 통제하는 내부 네트워크로 국민을 몰아넣는 방식을 반복해왔습니다.

이란은 중국식 황금방패 도입이나 북한신 인터넷 차단망을 도입을 고려한다고 하는데요... 이번 사태로 정권 교체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고먐미 코멘트 | 숫자를 인정했다는 의미

권위주의 정권이 사망자 숫자를 인정할 때는 두 가지 경우뿐입니다. 더 이상 숨길 수 없을 때, 혹은 그 숫자를 정치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을 때입니다. 이번 하메네이의 발언은 둘 다에 해당합니다. 이미 국제사회와 내부 모두 규모를 알고 있고, 이제는 그 책임을 외부로 돌리는 단계로 넘어간 겁니다.

그런데, 정말로 이란 정부의 주장대로 금번 소요의 배후에 미국과 이스라엘이 있다고 해서, 그렇다고 해서 그렇게 시민들을 다 죽여버려도 되는 걸까요? 이건 질문도 못 됩니다. 당연히 그러면 안 되죠.

제 의견이야 뭐 명확합니다. 이건 이스라엘이 분명히 깊게 연관되어 있을 거예요. 그리고 이 집요함에 정말 감탄사마저 나오게 되는데요. 시작은 23년 하마스의 레임 음악제 대규모 학살에서부터겠죠. 그 이후 하마스를 완전히 궤멸시키고 그 배후에 있는 이란에 공습까지 이어가면서 이번에는 정권 교체까지 끌어오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대단하네요. 정말로 어떤 경우에도 적으로 마주하고 싶지 않은 집요함입니다.

넷플릭스보다 AI에 돈 더 쓰는 대한민국

세계를 선도하는 트렌드

넷플릭스를 넘은 AI

Photo by Levart_Photographer / Unsplash

대단합니다 대한민국. ChatGPT를 포함한 생성형 AI 서비스의 국내 월 결제액이 800억원을 넘어서며, Netflix를 공식적으로 추월했습니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호기심용 툴’에 불과했던 생성형 AI가, 이제는 지갑에서 가장 먼저 빠져나가는 고정비가 됐다는 뜻입니다.

흥미로운 건 가격입니다. 넷플릭스보다 몇 배 비싸고, 쿠팡이나 멜론 같은 국민 구독 서비스보다도 훨씬 비쌉니다. 대충 20달러 선부터 시작이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제는 줄지 않았고, 오히려 더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이쯤 되면 소비자는 이미 AI를 “있으면 좋은 것”이 아니라 “없으면 곤란한 것”으로 분류하고 있는 셈입니다.

속도의 한국

이 확산 속도는 글로벌 기준으로 봐도 이례적입니다. 한국에서 생성형 AI를 한 번이라도 써본 생산가능인구 비중은 단기간에 30%를 넘어섰고, 증가 속도는 주요 30개국 중 가장 빠른 축에 속합니다. 단순히 많이 쓰는 게 아니라, 빨리 익숙해지고 빨리 유료로 넘어가는 시장이라는 점이 핵심입니다.

여기엔 이유가 있습니다. 한국은 언어 장벽이 높고, 문서·업무·학습에서 텍스트 의존도가 극단적으로 높은 나라입니다. GPT-4o, 제미나이 같은 모델이 한국어 처리 성능을 눈에 띄게 끌어올리자마자 결제가 폭증한 건 우연이 아닙니다. AI는 한국에서 ‘실험용 기술’이 아니라 ‘생산성 도구’로 바로 자리 잡았습니다.

챗GPT 천하

시장 구조도 빠르게 굳어지고 있습니다. 결제금액 기준으로 보면 챗GPT가 사실상 과반을 넘어 독주 체제에 들어섰고, Gemini와 Claude가 그 뒤를 추격하는 형태입니다. 이미지에 특화된 Midjourney, 검색·검증에 강점을 둔 Perplexity는 명확한 틈새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가 많은 경우 소비재에서 리딩 인디케이터로 작용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생각보다 GPT의 아성이 견고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고먐미 코멘트

AI의 미래를 보려면 우리나라를 봐야 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놀라운 도입률은 둘째치고, 반도체부터 자동차 조선업까지 다 가지고 있는 나라는 지구상에 유이하죠. 중국과 우리나라뿐입니다 놀랍게도. 일본도 포트폴리오가 좀 겹치지만... 생산가능인구의 중위 연령으로 해서 일본은 좀 재껴두고 이야기 할게요. 거기다가 말이죠. 여기에 '컨텐츠'에서 성공한 나라까지 꼽아보자면 우리나라가 유일해요 사실상 놀라운 일입니다. 아니 국뽕이 아니라...

그래서 AI가 physical에서 어떻게 적용되는가 ... 말하자면 제조업이죠. 챗봇이라는 형태를 넘어서서 어떻게 현실 제조업에 작용할 수 있는가. 그리고 컨텐츠 제작에서는 또 어떻게 작용되는가와 같은 업계 첨단의 이야기를 논하자면 어쩌면 우리나라가 가장 앞서 있는 사례연구국일지도 모릅니다.

환율과 물가

원화의 가치란?

환율과 장바구니 물가

Photo by minho jeong / Unsplash

고환율이 길어지면서 그 충격이 원자재나 수입단가에만 머무르지 않고, 생활물가 전체로 번지고 있습니다. 지금 벌어지는 일은 단기 물가 변동이 아니라 전형적인 환율발 물가 전이 과정에 가깝습니다.

겉으로 보면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둔화되는 듯 보입니다. 하지만 세부를 뜯어보면 전혀 다른 그림이 나옵니다. 주요 가공식품 상당수가 이미 전년 대비 가격이 올랐고, 체감 물가는 숫자보다 훨씬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초콜릿, 시리얼, 소스류처럼 일상 소비 빈도가 높은 품목들이 줄줄이 오르면서 “물가가 안정됐다”는 말은 점점 설득력을 잃고 있습니다.

석유에서 밥상으로

환율의 파급 경로는 명확합니다. 먼저 석유류입니다. 국제유가가 떨어져도 환율이 오르면 국내 가격은 내려오지 않습니다. 실제로 최근 석유류 가격은 다시 고개를 들었고, 경유와 휘발유 모두 눈에 띄는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이 단계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석유류는 물류비와 공업제품 가격을 자극하고, 그 여파가 가공식품으로 넘어옵니다. 재화를 옮기는 재화가 석유니까요.

가공식품은 환율에 가장 취약한 영역 중 하나입니다. 곡물, 원유, 팜유, 설탕처럼 대부분의 원재료가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시차입니다.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 즉시 반영되지 않고, 계약과 재고를 거쳐 몇 달 뒤 소비자가격에 스며듭니다. 지금 우리가 느끼는 압박은 이미 지나간 환율의 결과이고, 앞으로 체감하게 될 물가는 아직 반영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니까 최근의 1470-80원의 환율은 앞으로 닥쳐오게 될 물가의 전조라는 말입니다.

가격의 비가역성

더 불편한 진실은 따로 있습니다. 가공식품 가격은 한 번 오르면 잘 내려오지 않습니다. 국제 원자재 가격이 잠시 하락해도, 기업 입장에서는 물류비·인건비·마케팅비 같은 고정비가 남아 있습니다. 가격을 올릴 때는 환율과 원가를 이유로 빠르게 움직이지만, 내릴 때는 “여건을 지켜보겠다”는 말이 반복됩니다. 이게 뭐 정부가 어떻게 개입하거나 당위성을 따지기에도 어려운 문제죠. 이 구조가 유지되는 한, 고환율이 남긴 흔적은 오래 갑니다.

여기에 농축수산물 가격까지 겹치면서 장바구니는 사면초가가 됐습니다. 수입 비중이 높은 수산물과 단백질 식품 가격이 동시에 오르자, 소비자는 선택지를 잃고 있습니다. 덜 사고, 싼 걸 고르는 방식으로 대응할 뿐, 체감 부담 자체는 줄일 수 없는 국면입니다.

고먐미 코멘트

환율은 한두가지 요소로는 설명할 수 없죠. 때로는 각 비교국의 기준금리로 설명하는 게 그럴싸할 때가 있고, 지정학이나 정치가 개입할 때도 있지만 그게 100이라는 움직임에서 얼마만큼을 설명하는지는 정답지가 없기 때문에 뭐 하나만 가지고 설명하는 것은 대체로 틀린 시도라고 봅니다.

그렇다고 환율을 둘러싼 모든 논의가 무용하다는 것은 아니구요... 최근의 트렌드와 현재 수준에 대해 논하는 것은 의미가 있겠죠. 원인을 세세히 분석하는 것은 일단 어렵고, 그 원인 자체를 제거할 수 없기 때문에 무용에 가깝다고 생각하지만요. 명약관화, 달러 대비 원은 약해지고 있죠. 그러니까 같은 물건을 사기 위해서 예전보다 달러 대비 더 많은 원을 지불해야 한다는 건데요. 음..

쓰다 보니까 이것도 무용한 말 같기도 하고. 이어질 말들도 다 그런 것 같고.

빨리 읽어보자고

취업은 안되고 월세는 오르고...청년세대 '평생 부담' 짊어진다 : 죽자 죽어

전세대출 금리도 6%대 뚫어…줄줄이 오른다 : 어 이건 읽어봐야죠

Chart of the day

차트로 보는 시장

연방 부채 중 1년 내 만기가 돌아오는 분이 25%나 됩니다.

그런데 지금은 과거 비슷한 때와 다르게 기준금리가 3.75%나 되죠.

이럴 때 더 높은 금리로 차환하게 되면 이자 비용은 당연히 증가하고 재정 적자가 커지는 방향으로 작용합니다.

충당하기 위해서는 추가 차입을 하거나, 연준히 화폐를 들이 붓는 방향을 생각해볼 수 있을 거구요.

네. 인플레이션이 온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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