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쿠바, 파나마, 그린란드 렛츠 고 / 또토류 제한에 나선 중국

1. 니들 석유 다 가지겠다는 미국
미국은 베네수엘라 석유를 “우리가 팔게”라고 말했습니다. 재건이라는 포장지를 씌웠지만, 실질은 자산 압류에 가깝습니다. 석유는 다시 시장의 상품이 아니라, 힘 있는 쪽이 관리하는 전리품이 됐습니다.

2. 희토류라는 칼
중국은 대만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일본을 향해 희토류를 꺼내 들었습니다. 금지라기보다 경고에 가깝지만, 버튼은 베이징 손에 있습니다. 안 막아도 되는 게 아니라, 언제든 막을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무기입니다.

3. 돈 앞에서 동맹도 없는 미국
트럼프는 그린란드를 “필요하다”고 말했고, 동맹은 불편해졌습니다. 사겠다는 말이지만, 안 팔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동맹은 친구가 아니라, 가격표 달린 협상 상대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4. 퀄컴의 귀환, 삼성 파운드리의 반격
퀄컴이 다시 삼성 문을 두드렸습니다. 2나노에서 한 번 더 해보자는 신호입니다. 아직 승부는 안 났지만, 삼성은 최소한 경기장 밖으로 밀려난 선수는 아닙니다.

5. 포스트 차이나 실험장
HD현대는 중국을 기다리지 않고, 인도·아프리카·중남미로 먼저 갔습니다. 신흥시장 매출이 절반에 가까워졌다는 건 우연이 아닙니다. 산업화가 아직 진행 중인 곳으로 방향을 튼, 꽤 현실적인 선택입니다.

베네수엘라 석유 다 마시겠다는 미국

다 내꺼야~ 감자튀김~

니들 석유 다 가지겠다는 미국

Pump-jack mining crude oil with the sunset
Photo by Zbynek Burival / Unsplash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직접 팔고, 그 대금을 미국 계좌에 보관하겠다고 공식화했습니다. 에너지부 장관 크리스 라이트의 말은 단순합니다. “우리가 팔겠다. 지금 쌓여 있는 재고부터, 앞으로 나오는 생산분까지.” 제재 완화니 재건이니 하는 표현이 붙어 있지만 구조는 명확합니다.

베네수엘라의 가장 중요한 자산을 미국이 대신 유통하고 대신 관리하겠다는 선언입니다. 가지겠다는 겁니다 더 짧게 쓰면.

일단 첫 물량은 저장고에 쌓여 있던 원유입니다. 미국의 해상 봉쇄로 수출이 막히면서 저장 한계에 다다른 물량이죠. 이걸 시장에 풀어 생산 중단을 막고, 이후에는 “무기한으로” 베네수엘라에서 나오는 원유를 미국이 팔겠다는 거네요. 수익금은 미 재무부 계좌에 보관됩니다. 베네수엘라 이름으로 된 계좌라고는 하지만, 접근 권한은 미국이 쥐게 됩니다. 이걸 이제 베네수엘라 재건에 쓰겠다는데... 그거야 뭐 명목이죠.

"미국의 이익"을 위해 쓰이게 될 겁니다.

트럼프는 아예 숫자까지 던졌습니다. 최대 5천만 배럴, 현재 가격으로 약 28억 달러입니다. 5천만 배럴이 잘 감이 안 오실 거 같은데.. 지구는 대충 하루에 1억배럴을 소모합니다. 이렇게 외워두시면 경제적인 파급효과가 얼마인지 가늠해볼 수 있어요.

미국은 동시에 자국 석유회사들에게 베네수엘라 인프라 재건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셰브론, 엑손모빌, 코노코필립스 같은 이름들이 다시 거론됩니다. 다만 과거 차베스 정권 시절 국유화로 자산을 빼앗긴 미국 기업들에 대한 보상은 “장기 과제”로 밀렸습니다. 쉽게 말해, 지금은 캐고 파는 게 먼저고, 과거의 채권 관계는 나중 이야기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이런 식이겠죠. 베네수엘라의 저장 원유 재고를 판매하거나, 그림자 선단에 실린 원유를 미국이 팔아서 이 돈을 보조금 명목으로 미국 메이저 오일들에게 건네서... 베네수엘라 오일 인프라를 재건하는 방향이 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 되면 메이저 오일 회사들은 낮은 크루드 단가에도 불구 보조금으로 채산성을 확보할 수 있겠죠.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 PDVSA도 미국과 협상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셰브론과 맺었던 제한적 거래 구조를 확대하는 방식이 유력하다고 합니다. 다만 생산량은 하루 100만 배럴에도 못 미칩니다. 업계 추정으로는 단기간에 수십만 배럴 정도 늘릴 수는 있겠지만, 제대로 복구하려면 향후 10년간 매년 100억 달러가 필요합니다. 말 그대로 폐허 위에 산업을 다시 세워야 하는 상황입니다.

1억배럴을 말씀드렸죠. 그러니까 베네수엘라의 현재 생산량은 하루에 지구에 쓰이는 원유의 1% 정도라는 겁니다. 음.. 네. 이걸 아마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 역사상 최고 산유량인 하루 350만배럴 정도로 놓고 봐도 3.5% 정도를 생산하게 된단 이야기에요.

이게 가격에 미칠 영향까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일단 비중은 그렇습니다.

그 와중에 미군은 제재 대상 유조선을 계속 나포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국적 선박까지 포함됐습니다. 베네수엘라 원유 수출을 미국이 통제하지 않는 경로로는 절대 나가지 못하게 하겠다는 의지는 분명합니다.


고먐미 코멘트 | 힘과 자원의 시대

사실 과거에도.. 흔한 일이었죠. 2003년 이라크 전쟁 이후, 이라크 석유 수익이 어떻게 되었는지 아시나요? 유엔 관리 하 특별 계좌로 관리했습니다. 그리고 미국과 연합군이 재건을 명분으로 자금 흐름을 통제했죠. 네, 이라크 재건이 어떻게 되었는지 단도직입적으로 적자면 "실패" 했습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1953년 이란 쿠데타 이후 석유 수익 배분 구조도 떠오릅니다. “현지 국민을 위한 관리”라는 말은 늘 있었지만, 실질적 통제권은 외부에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단기 공급은 회복됐지만, 장기적 정치 안정은 오히려 멀어졌습니다.

말인즉 마약이나 독재라거나 하는 듣기 좋은 수사들보다는 진실은 석유에 있다. 자원에 있다는 뜻입니다.

이번 베네수엘라도 비슷한 질문을 피할 수 없습니다. 미국 계좌에 쌓인 돈이 정말 베네수엘라의 미래를 위해 쓰일까요, 아니면... 어디에 쓰일까요?

더 중요한 질문도 남아 있는데요 트럼프 이후에도 이 구조가 유지될 수 있느냐는 점입니다. 석유 산업은 1~2년짜리 사업이 아닙니다. 10년, 20년의 재산권 신뢰가 필요한데, 지금 베네수엘라에 제공되는 건 계약이 아니라 정치적 약속에 가깝습니다. 그러니까 당장 10년이 아니라 중간선거를 생각해보죠.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큰 차이로 민주당에게 지게 된다면, 베네수엘라와 관련된 약속들이 이행될 수 있을까요?

투자자 입장에서 중요한 건 매장량이 아니라, 이 구조가 얼마나 오래 유지될 수 있느냐인 것 같아요. 베네수엘라의 밝혀진 매장량 자체는 크지만 이게 상업적으로 정말 온라인이 되기까지는 매우 큰 난관들이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시장이 유가에 크게 반응하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석유는 움직이기 시작했지만, 질서는 아직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또토류 제한에 나선 중국

그놈에 희토류..

희토류라는 칼

photographed while on an assignment for Indonesia’s largest coal mining company
Photo by Dominik Vanyi / Unsplash

중국이 일본을 상대로 군사용 전용 가능 물자의 수출을 전면 통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명분은 대만입니다.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군사 개입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훼손했다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희토류가 또 전면으로 떠올랐죠.

중국은 ‘이중용도(dual-use)’라는 이름 아래 800개가 넘는 품목을 통제 대상으로 올려놓았습니다. 화학소재, 전자부품, 센서, 항공우주·해운 기술까지 포함됩니다. 군사용이 아니더라도 “일본의 군사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면” 제한 대상이 됩니다. 당연히 해석권은 베이징에 있습니다. 말 그대로 "아무거나" 제한할 수 있다는 거예요. 기분 내키면 말이죠...ㅎㅎ

시장은 즉각 반응했습니다. 니케이225 선물이 약 1% 하락했고, 도쿄 증시는 약세 출발이 예고됐습니다. 다만 아직은 패닉 단계는 아닙니다. 일본 정부도 “영향을 평가 중”이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내놓고 있습니다. 이 조치가 상징에 그칠지, 실제로 물류를 막을지는 아직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중국이 동시에 흘린 메시지는 가볍지 않습니다. 중·희토류 관련 품목에 대한 수출 허가 심사를 더욱 강화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일본은 2024년 기준 희토류 수입의 약 70%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숫자는 일본이 2010년 센카쿠 열도 분쟁 이후 10년 넘게 ‘탈중국’을 외쳐온 결과치입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70%입니다.

그래도 낮은 70%는 아니에요. 우리나라를 포함한 첨단 공업국들이 아 물론 미국도.. 미국은 좀 더 사정이 나으려나요? 최소한 80%는 중국에 희토류를 의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70% 정도로 낮춘 것도 굉장히 노력한 수치입니다.

흥미로운 건 타이밍입니다. 이 조치는 이재명 대통령의 방중 기간과 겹쳐 나왔습니다. 일본과 한국, 두 미국 동맹국을 향해 중국은 같은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대만 문제에 대해 삔또를 상하게 하면 할 수록 그 비용은 외교에 그치는 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청구될 수 있다는 거예요.


고먐미 코멘트 | 희토류는 언제나 ‘두 번째 단계’였다

이 장면도 낯설지 않죠. 2010년 센카쿠 열도 분쟁 당시 중국은 공식 발표 없이 희토류 수출을 사실상 중단했습니다. 결과는 즉각적이었고, 심대했습니다. 자동차, 전자, 정밀기계 산업이 흔들렸고, 일본은 뒤늦게 공급망 다변화를 외쳤습니다. 아 그리고 물론 두 손 두 발 다 들어서 항복했습니다.

그리고 10년이 지났습니다. 일본은 분명 대비했습니다. 재활용 비중을 늘리고, 호주·동남아 공급선을 일부 확보했습니다. 하지만 희토류는 광산만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정제·가공·자석 제조까지 포함한 산업 생태계가 필요하고, 그 중심은 여전히 중국입니다. 미국의 희토류 라인도 최소한 5년으로는 해결되지 않을 문제에요.

대만을 둘러싼 발언의 비용이 어떤 자산으로, 어떤 산업을 통해 청구되기 시작했는지가 중요하겠죠. 일본은 첫 번째 사례일 뿐입니다. 다음은 누가 될지, 그리고 어떤 자원이 사용될지는 아직 열려 있습니다. 그리고 물론 우리나라에게도 언젠가 어떤 방식으로든 청구될 수 있는 비용입니다. 희토류 공급망 다변화에 있어서 우리는 일본보다 훨씬 취약합니다. 사실상 전혀 준비가 안 되어있죠. 그 자랑하는 반도체나 방산 모두가 희토류 공급 없이는 순식간에 힘을 잃을 수도 있는데 말이죠.

머리가.. 아픈데요.. 제가 대통령은 아니니까요. 모르겠습니다.

베네수엘라, 쿠바, 파나마, 그린란드 렛츠 고

니들이 어쩔건데 뭘 할 수 있는데

돈 앞에서 동맹도 없는 미국

Photo by Ricardo Morales / Unsplash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덴마크 정부 인사들과 그린란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회동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는 미국 안보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다시 한 번 영유 가능성까지 언급한 직후입니다. 형식은 외교 회담이지만 분위기는 가볍지 않죠.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했던 말이 떠오르는데요. 대톻령의 첫 옵션은 언제나 "외교"라는 발언입니다. 그러니까 목표를 위해서라면 두번째 세번째 네번째 옵션까지 모두 행사할 수 있다는 뜻으로 읽혀요. 이번 베네수엘라 공습처럼 말입니다.

루비오는 진화에 나섰습니다. 트럼프의 그린란드 집착은 1기 때부터 이어진 것이고, 군사 개입이 아니라 “구매”가 목표라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덴마크 입장에서는 말이 다르게 들립니다. 덴마크 총리는 그린란드 강제 확보 시 나토가 붕괴될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경고했고, 이후 트럼프는 나토 동맹국 전반을 다시 비판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니 근데 구매면 뭐... 되나? 중국이 대만 산다 그러면 팔아야 되는 시댄가요? 그건 아니잖아요 그죠?

덴마크와 그린란드 외무장관은 워싱턴에서 직접 ‘팩트 체크’를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트럼프가 미국 내 여론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중국 군함, 중국 자본, 북극 안보 위기가 과장됐다는 주장입니다. “중국이 그린란드를 장악하고 있다”는 그림은 사실과 다르며, 이를 바로잡을 책임이 있다는 겁니다.

트럼프는 여전히 군사력 사용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루비오는 “그건 목표가 아니다”라고 선을 긋고 있습니다. 즉, 지금 워싱턴의 공식 노선은 ‘침공은 아니지만, 동맹을 흔들어서라도 얻어내겠다’는 쪽에 가깝습니다.


고먐미 코멘트 | 왜 하필 그린란드인가

왜 그린란드일까요? 베네수엘라를 통해 남미 끝까지 그린란드를 통해 북미 끝까지를 다 가지겠다는 뜻으로 읽으면 명확합니다. 북극항로 확보, 희토류, 그리고 중국 견제까지 말해볼 수 있겠지만 그보다는 '아메리카'에 집중하겠다는 신 먼로주의로 보는 게 더 포괄적일 거예요.

베네수엘라, 그린란드, 그리고 대만을 하나로 묶어보면 공통점이 보입니다. 미국은 더 이상 “함께 지키자”고 말하지 않습니다. 이건 내가 필요하니까 가질게라고 말하죠.  그리고 그 필요를 관철하기 위해 동맹의 감정, 체면, 내부 정치까지 비용으로 계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린란드는 덴마크 땅이지만, 다음은 어디든 될 수 있겠죠? 유럽이 불편해하는 이유도 이겁니다. 미국의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거니까요. 방위 분담, 기지 사용, 해로 통제, 자원 접근. 전부 “국가 안보”라는 이름으로 재협상될 수 있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이 뉴스는 북극 테마나 방산 테마 이전에 나토 프리미엄이 얼마나 빠르게 깎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동맹이 계약이 아니라 협상으로 바뀌는 순간, 지정학적 할인율은 구조적으로 올라갑니다.
그리고 그 구조는, 한 번 시작되면 쉽게 되돌아가지 않습니다. 유럽의 방위비는 타의적으로 계속 증가할 것 같네요.

퀄컴의 귀환

2나노는 다르다..2나노는..

퀄컴의 귀환, 삼성 파운드리의 반격

Photo by Sufyan / Unsplash

미국 퀄컴이 차세대 모바일 AP 생산을 삼성전자 파운드리에 맡기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2나노 공정을 활용한 위탁생산 논의가 이미 시작됐고, 설계 작업도 마무리 단계라는 게 퀄컴 CEO의 발언입니다. 계약 규모는 수조 원대가 거론됩니다. 삼성 파운드리에겐 ‘아픈 손가락’이 다시 숨을 쉬기 시작한 장면입니다.

이 거래가 성사되면 삼성은 2022년 이후 끊겼던 퀄컴의 최첨단 AP 생산을 5년 만에 재개하게 됩니다. 한때 퀄컴은 삼성 파운드리의 핵심 고객이었지만, 수율과 발열 문제로 결국 TSMC로 떠났습니다. 그 이탈은 삼성 파운드리 부진의 상징처럼 여겨졌죠.

퀄컴이 다시 삼성에 문을 두드린 이유는 비교적 명확합니다. 2나노 공정에서 삼성의 기술 완성도가 눈에 띄게 올라왔다는 판단입니다. 여기에 테슬라의 대형 AI 칩 수주가 ‘기술 신뢰 회복’의 증거로 작용했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포인트는 퀄컴의 전략 변화입니다. TSMC 단일 의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생산 이원화입니다.

TSMC 단일 의존 리스크는 계속 이야기되어지고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일 겁니다.

삼성 입장에서도 이 선택은 명운이 걸린 테스트입니다. 3~나노에서 졌다고 2나노에서도 지리란 법은 없으니까요. 보수적으로 수율을 끌어올리는 대신 최첨단 공정에서 다시 한 번 게임을 바꾸겠다는 판단입니다. 퀄컴이 여기에 동의했다면, 최소한 “쓸 수 없는 공정”이라는 평가는 벗어났다는 뜻입니다.

낙관론은 말합니다. 테슬라에 이어 퀄컴까지 확보하면 글로벌 팹리스 고객 유입이 가속화될 거라고요. 비관론은 반박합니다. 한 건의 수주가 구조적 턴어라운드를 보장하진 않는다고요. 둘 다 맞는 말입니다. 어느 쪽으로든 실현되어도 이상할 것 없는 미래들이죠. 하지만, 테슬라와 퀄컴이 Q를 보장해준다면, 수율도 동시에 계속 개선되는 방향이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드네요.


고먐미 코멘트 | 파운드리는 늘 ‘두 번째 기회’에서 갈렸다

반도체 파운드리 역사에서 한 번 밀린 기업이 다시 올라온 사례는 드뭅니다. 글로벌 기준으로 보면 사실상 TSMC가 유일한 승자였고, 삼성은 늘 “될 듯 말 듯”한 위치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삼성은 한 번도 게임에서 완전히 퇴장한 적이 없다는 점입니다. 주식으로 치면... 살아남는 게 강하다는 말과 통상할지도 모릅니다.

과거를 떠올려보면 14나노, 10나노 전환기 때도 비슷한 장면이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시장은 “삼성은 안 된다”고 말했고, 삼성은 한 세대 뒤 공정에서 다시 따라붙었습니다.  퀄컴이 다시 돌아온다는 건, 삼성의 2나노가 완벽해서라기보다 리스크를 감수할 만한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판단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이 판단은 한 번 내려지면, 다른 고객들의 테스트 주문으로 이어지기 쉽죠. 물론 테슬라가 첫 선을 끊어준 거고요.

다만 여기서 과도한 기대는 경계해야 합니다. 파운드리는 한 고객으로 회생하지 않습니다. 수율, 발열, 양산 안정성, 고객 대응까지 모두 증명돼야 합니다. 2나노는 시작일 뿐이고 진짜 시험대는 이후 세대가 되지 않을까요?

잘 모릅니다.

어쨌거나, 이 뉴스를 “삼성 파운드리 부활”이라고 단정하는 건 이릅니다. 하지만 이렇게 말할 수는 있습니다. 삼성 파운드리가 다시 선택지에 올라왔다는 사실 자체가 큰 변화입니다. 시장에서 완전히 지워졌던 이름이 다시 테이블 위로 올라왔으니까요.

그대 돌아오면

진짜 날아가는 거 아니냐 건설기계 ㄷㄷ;;

포스트 차이나 실험장

Photo by Gabriel Chen / Unsplash

북미·유럽·중국이 동시에 식어버린 국면에서, 회사는 전략의 무게중심을 인도·중남미·아프리카 같은 신흥시장으로 확실히 옮겼습니다. 그 결과 신규 매출 비중은 45%까지 치솟았고, 한때 핵심이던 중국 비중은 10%대로 내려앉았습니다.

숫자만 보면 급격한 체질 변화입니다. 2020년만 해도 신흥시장 매출 비중은 20% 초반에 불과했고, 중국은 40%에 가까웠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정반대입니다. 중국 인프라 경기가 구조적으로 식어버린 상황에서, HD현대는 더 이상 ‘언젠간 돌아올 중국’을 전제로 전략을 짜지 않습니다. 대신 성장 잠재력이 살아 있는 지역을 하나씩 파고들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중국 부동산 레버리지를 점차 놓고 있는 거죠.

인도에서는 20톤급 중형 굴착기에서 상위권 지위를 유지하고 있고, 브라질에서는 양사 합산 점유율이 두 자릿수에 올라섰습니다. 아프리카에서는 대형 굴착기 자체가 브랜드처럼 인식되는 국가도 나왔습니다. 에티오피아에서 36톤급 굴착기 점유율 1위라는 표현은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신흥시장에서는 ‘싼 중국산’과 ‘비싼 선진국 브랜드’ 사이의 빈 공간을 누가 차지하느냐가 승부처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보시면 아시겠지만 "굴착기"라는 테마에서 자원의 중요성은 다시 대두되고 있습니다. 콘크리트 지어 올리는 건설기계도 건설기계지만, 금과 은같은 사치금속들 외에도 산업금속의 수요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구리같은

중동과 동남아도 같은 맥락입니다. 사우디의 네옴 프로젝트, 인도네시아의 신수도 이전과 니켈 광산 개발은 단기 이벤트가 아니라 수년짜리 수요를 만듭니다. HD현대는 이 구간에서 중대형·초대형 장비를 중심으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가격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지만, 유지보수와 서비스까지 포함한 ‘현장 대응력’을 무기로 삼고 있습니다.

1월 출범할 통합 법인 ‘HD건설기계’는 이 전략을 제도화하는 단계입니다. 생산과 영업을 다시 짜고, 중국 이후의 세계를 전제로 조직을 재배치합니다. 정기선 회장이 현장을 직접 챙기는 것도 단순한 제스처라기보다, 이 전략이 단기 실적이 아니라 장기 생존과 연결돼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고먐미 코멘트 | 중국도 돌아온다면?

이 글을 “중국을 버리고 신흥시장으로 간다”는 이야기로 읽으면 반만 읽은 겁니다. 정확히 말하면 HD현대는 중국을 버린 게 아니라, 중국이 다시 올 때까지 먹거리를 찾았다라고 읽어야 하는 게 맞아 보여요.

과거를 떠올려보면, 글로벌 중공업 기업들은 중국 회복을 전제로 위기를 버텼습니다. 2015년 이후에도, 2020년 이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중국 건설경기는 경기순환이 아니라 구조 문제에 가깝습니다. 부동산, 지방정부 재정, 인프라 투자 모두 이전처럼 돌아가기 어렵습니다. 그 상황에서 “기다리자”는 전략은 사실상 리스크 방치에 가깝습니다.

신흥시장 전략도 만만하지는 않습니다. 정치 리스크, 환율, 금융 접근성, 서비스 비용까지 고려하면 선진시장보다 훨씬 손이 많이 갑니다. 일본·중국 업체의 가격 공세도 거셉니다. 그럼에도 이 길을 택한 건, 여기에는 아직 ‘산업화의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도로를 깔고, 도시를 만들고, 광산을 파는 수요가 사라지지 않은 곳들입니다.

투자자 관점에서 보면 이 뉴스는 단기 실적 개선 기사라기보다, 중국 이후 글로벌 중공업 지도가 어떻게 다시 그려지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중국이 중심이던 시대에서, 여러 개의 중간 허브로 분산되는 시대. 그 변화에 먼저 적응한 기업이 살아남습니다.

그리고 중국의 부동산이 살아난다면, 살아남은 소수의 기업에 모든 수혜가 쏟아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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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t of the day

차트로 보는 시장

뭐.. 선이야 어따가 긋기 마련이지만...

지금 싸냐? 싸죠

싼게 더 싸지냐? 물론 그럴 수 있죠..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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